위염, 위궤양, 식도염 그리고 본죽

2015. 8. 29. 18:00

위염, 위궤양, 식도염 그리고 본죽

 

 

 

luree는 짝수년도 출생이라 작년에 건강검진을 받았어야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해가 봐뀌더라구요.

그런데 한 달쯤 전 급성 위장염으로 일주일 고생했는데 그 후로 위장이 점점 불편해지기 시작하지 뭐에여.

 

 

낫겠거니 하고 버티다가 배잡고 뒹굴기 직전 드뎌 병원에 찾아갔더랬죠ㅋ

약 5년 전 이미 역류성 식도염과 미란성 위염을 진단받은지라 예상하던대로

2주치 약을 먹어보고 차도가 없으면 위내시경을 받아보고 치료 계획을 세워보라는 의사쌤의 말씀..

 

 

그런데 2주는 커녕 며칠 못견디고 내시경 좀 해달라고 찾아가게 되더군요 힝ㅜㅜ

한 23년 전쯤 수면내시경이란 게 없던 시절 한 번 경험해본데다

수면 내시경도 몇 번 해봤고 TV에서 어느 개그맨이 비수면 대장내시경을 하고는

할만하다고 했던 기억이 나서 일반 내시경에 도전했죠.

 

 

헉!!! 그런데 제가 왜 그렇게 어리석은 자신감에 차 있던 걸까요ㅜㅜ

내시경 관을 삽입하는 순간부터 엄습하듯 밀려오는 엄청난 고통과 후회...

관을 잡아빼고 어흐흑 그냥 수면으로 해주세요 쌤~~~ 하고 싶었지만 일단 목을 지나가니 할만하더라구요.

 

 

예상대로 진단은 위염, 식도염이겠거니 했드만 플러스 위궤양.. 흑

기본 8주 치료에 커피, 밀가루 금지ㅠㅠ

 

 

그런데 밀가루 성애자인 luree는 차마 밀가루를 떠나보낼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의사쌤 말씀을 무시하고 그냥 막 먹었더니 이제 도저히 어찌 할 수 없는 위장장애..

 

 

이번엔 한의원으로 진로변경..

부항뜨고 침맞고 한약 지어 왔어요ㅜㅜ

그리고 이제부터는 절대로 엄격하게 식사조절하기로 하고 주문한 본죽이에요.

본몰에서 5개 10000원씩 판매하길래 6가지 종류의 본죽을 모두 사버렸어요.

그랬더니 이렇게 엄청난 양의 본죽이 배달되었지 뭐에요.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하고 냉동할 수도 없는 본죽을 30개나 주문한 luree는 

살짝 황당해하며 냉장고 구석구석 본죽들을 저장 저장^^;;

 

 

그런데 이번에 위가 나빠지면서 어머니께 너무 죄송하더라구요..

아직도 하늘자녀로 변화하지 못한 못난 성정 때문에 생긴 질병인가 싶어서..

의사쌤 말을 안듣고 더 병을 키워버린 것처럼

 아직도 온전히 어머니 말씀에 100% 순종하지 못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는 듯해서요ㅠㅠ

 

 

그래도 염치없지만 영육간 질병이 어서 빨리 낫기를 어머니께 기도드립니다

 잇님들도 건강 조심하세요